패키지 목록을 쇼핑 횟수로 나눠 보면 노쇼핑 상품이 훨씬 비싸 보입니다. 그런데 그 차이를 그대로 쇼핑을 빼는 값으로 읽으면 과장됩니다. 노쇼핑 상품은 가이드 경비를 상품값에 미리 넣은 경우가 많고, 파는 여행사나 일정 구성도 쇼핑 상품과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조건을 맞춘 뒤 다시 셌습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2026년 11월에 떠나는 10개 목적지의 풀·세미 패키지를 모으고, 0박 상품과 항공권이 빠진 상품, 골프 상품, 너무 싸서 정상 상품으로 보기 어려운 상품을 뺐습니다. 남은 8,045개를 여행사·박수·일수·출발공항·가이드 경비 포함 여부가 모두 똑같은 것끼리 한 묶음으로 모았습니다. 그리고 한 묶음 안에 노쇼핑 상품과 쇼핑 3회 이상 상품이 둘 다 있으면, 두 쪽의 가운데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비교할 수 있었던 묶음이 178개입니다. 표의 단순 비교 차이는 목적지 전체의 노쇼핑 상품과 쇼핑 3회 이상 상품의 가운데 가격 차이이고, 조건 맞춘 차이는 178개 묶음에서 잰 차이의 가운데 값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노쇼핑이 비싸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178개 묶음 중 164개에서 노쇼핑 쪽이 비쌌습니다. 차이의 가운데 값은 29만 1,000원입니다. 같은 묶음 안에서 노쇼핑 상품 값은 쇼핑 3회 이상 상품의 1.37배쯤(가운데 값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폭은 목록을 단순히 나눠 볼 때보다 작은 곳이 많습니다. 장가계는 단순 비교 차이 약 93만원 가운데 조건을 맞춘 뒤에도 남는 것이 약 36만원, 39퍼센트뿐입니다. 치앙마이는 44퍼센트, 다낭은 45퍼센트, 타이베이는 47퍼센트가 남습니다. 이런 곳에서 목록만 보고 노쇼핑이 수십만 원 비싸다고 판단하시면 실제보다 크게 보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트랑은 89퍼센트, 방콕은 80퍼센트가 남아 조건을 맞춰도 차이가 대부분 유지됩니다.
두 쪽이 눈에 띄게 다른 조건은 가이드 경비입니다. 노쇼핑 상품 3,267개 중 2,485개(76.1퍼센트)가 가이드 경비를 상품값에 포함한 상품입니다. 쇼핑 3회 이상 상품 2,758개 중에서는 628개(22.8퍼센트)뿐입니다. 노쇼핑 상품 값에는 현지에서 따로 낼 가이드 경비가 이미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가이드 경비 포함 여부를 맞추지 않고 비교하면 그만큼 노쇼핑이 더 비싸 보입니다.
같은 목적지, 같은 일정이라도 여행사마다 웃돈이 크게 다릅니다. 나트랑 인천 출발 3박5일, 가이드 경비 별도 상품만 놓고 보면 쇼핑 없는 상품과 쇼핑 3회 이상 상품의 차이가 모두투어 6만 3,050원, 하나투어 15만 5,200원, 노랑풍선 36만 7,002원, 여기어때 52만 3,800원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여덟 배 넘게 차이가 나므로, 노쇼핑을 원하신다면 여행사를 바꿔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세부는 9개 묶음 가운데 5개만 노쇼핑이 비쌌고, 나머지 4개는 오히려 노쇼핑이 쌌습니다. 모두투어 부산 출발 3박5일 가이드 경비 포함 상품을 보면 노쇼핑 46개의 가운데 값이 71만 7,703원으로, 쇼핑 3회 이상 10개의 87만 2,903원보다 오히려 15만 5,200원 낮았습니다. 타이베이도 21개 묶음 중 16개로 다른 곳보다 비율이 낮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노쇼핑이라고 무조건 비싸다고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일본은 이 비교에서 뺐습니다. 11월 출발 오사카 776개, 도쿄 285개, 후쿠오카 357개에는 쇼핑 3회 이상 상품이 하나도 없고 전부 쇼핑이 없거나 1회였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이번 방식으로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한계도 적어 둡니다. 이 숫자는 2026년 9월 30일에 조회한 네이버 패키지투어 상품 목록을 기준으로 합니다. 목록에는 호텔 등급과 식사 횟수, 선택관광 값이 나오지 않아 이 조건들은 맞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조건을 맞춘 차이에도 호텔이나 식사 차이가 일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또 178개 묶음은 전체 상품 중 비교가 가능했던 일부입니다. 비교 묶음이 5~6개뿐인 푸꾸옥, 칭다오는 참고용으로만 보십시오.




